2017년 4월 15일 토요일

세주에게 덜미를 잡히고 만 유령작가 유진오닐.gif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제가 또..들킨 겁니까?"
"또 들킨 겁니까?"





"이새끼가!"
"자..작가..작가님..저기 또 멱살을 잡으시려는 겁니까?
이러다가 옷 다 찢어지겠습니다."






"대답해. 여기서 뭐하는 짓인지 물었잖아!"
"저번에 제가 썼던 원고가 마음에 안드셨는지
아주 갈기갈기 찢어버리셨길래 다시 한번 써볼려고.."






"누구 맘대로. 누구 맘대로! 누구 마음대로!!"
"제 마음대로!! 아니, 아니 그러니까..
제가 작가님을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이 시키는대로."






"너 일루와."
"대화로 하면 안되겠습니까?"
"좋은 말로 할때 얌전하게 와서 멱살 내놔."







"멱살이 잡히면 치욕스럽고,
무엇보다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원활한 대답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 그래? 좋아. 앉아, 앉으라고!!"







"질문하나."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어젯밤에 작가님 귀가하실때 슬쩍 같이."
"어젯밤?"
"네, 생각에 깊이 빠지셨는지 잘 모르시더라구요."







"아니 그럼 어젯밤에 여기서 잤다는거야?"
"아..그게..하, 제가 갈 곳이 없어서."







"살의를 느끼지만 내가 일단 참는걸로 하고."







"첫날엔 어떻게 들어왔어?"
"아, 그게. 실은 제가 어둠에 몸담았던 적이있어서
남의 집 문따는 것쯤은 아주 껌씹는 것 처럼.."
"그 역시 살의를 느끼지만 또 한번 참을게."






"누가 보냈어."
"갈지석 사장님이!"
"아닌거 들통났으니까, 누가 보냈냐고!!"






"제가 보냈습니다. 제가 저를 작가님한테."







"오 그래?"







"어 진정하십시오!
그거 맞고 기절하면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십니다."







"목적이 뭐야."
"예?"
"나한테 이러는 이유와 목적이 있을거 아니야!!!"






"아....목적이....있어야 합니까?"








"이새끼가!"
"아이, 필요하시다면 지금 당장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 목적이 그러니까."






"아! 친구가 되고싶다? 아울러 여기서 함께 살고 싶다?"







"......나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갈곳이 없어서."







"안나가? 경찰 불러?"
"경찰을 부르시면 곤란합니다."
"빙고. 곤란하라고 부르는거야."
(유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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