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3일 일요일

[시카고타자기] 이게 이번에 새로 출시된 조선글타자기 인가?.gif

"이게 이번에 새로 출시된 조선글타자기 인가?"
"왜, 갖고싶어?"







"일본어타자기가 아니고 조선글타자기잖아.
미국이나 구라파에서는 작가들도 타자기로 글을 쓴다는데
우리도 하나씩 구비할까?"







"얼만지는 알고 하는 소리냐."
"얼만데."
"황소한마리 값이 훌쩍넘어. 아직까지는 부루주아들 장식용이야."






"그럼 두대는 불가능하겠고..어떻게, 너 하나 사주랴?"







"난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네, 친구."







"펜은 칼보다 강하다 했으니 무기로도 쓰이고,
무엇보다 세상을 바꾸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이지."






"꽤 멋진데 서휘영, 응?"







"그러니까 저 타자기가 바로 신율 형님이 휘영형님한테 선물한
조선글타자기란 말이죠?"
"그렇지?"







"돈 좀 쓰셨겠네."
"그렇지. 특별히 주문제작한 세상에서 단 한대뿐인 타자기니까?"







"근데 저 귀한 물건으로 삼류연애소설이나 쓰고 있다는 말이예요, 지금?"
"그건 모르지. 뭐 신문에 연재할 소설은 아니라니까."







"아니면?"
"것도 모르지. 돈 되고 여자 꼬시는 글이 아니라,
언젠가 한번쯤은 꼭 써보고 싶었던 글이라니까."








"안돼, 절대. 꿈도 꾸지마."
"배신자."







"야, 너 그거 안가지고 와?"






"배신자 새끼!"







"어, 너 친구대신 여자를 선택해?"
"사랑의 힘이 이렇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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