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2일 수요일

80년의 시간을 기다려 옛친구를 찾아온 유령, 작가 유진오.gif

 
 
스타작가 한세주의 싸인회가 열렸던 시카고의 한 카페,
잠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던 세주에게 갑자기 눈부신 빛이
비추고 세주는 빛이 비추는 방향으로 시선을 던지는데
 
 
 
 
 
골동품 타자기 하나가 세주의 시선안으로 들어옴
 
 
 
 
 
 
1930년대 대한민국 경성에서 제작된 타자기는 시카고의 한 카페에 잠들어있었고
골동품 타자기에 마음이 끌린 세주는 카페 주인에게
타자기를 팔 수 있는지 물어보지만 거절당함
 
 
 
 
 
돌아서는 세주의 등뒤로
"어이, 친구!" 하고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림 
세주는 목소리에 돌아보지만 낯선 목소리를 뒤로한 채 한국으로 귀국함
 
 
 
 
 
그리고 그날밤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타자기
아랫층에서 나는 소리에
카페주인은 잠에서 깨어나 아랫층으로 내려옴
 
 
 
 
스스로 움직여 떨어지는 물건들이 카페주인을 놀라게 하는데
그 중심에서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타자기
"나를 한세주 작가에게 보내주세요"
"나를 한세주 작가에게 보내주세요"
"나를 한세주 작가에게 보내주세요"
"나를 한세주 작가에게 보내주세요"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도착한 타자기
하지만 대문안으로도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문전박대당함




 
 
그때 멀리서 달려온 개 한마리
대문을 열고 타자기를 배달온 설에게
들고 따라오라며 돌아보며 짖음



 
그리고 현관에서 다시금 붙들린 설과 세주를 지나쳐
집안으로 입성하는데 성공함
 
 
 
 
"너 오늘 뭐 이상한 물건 날랐냐?"
"이상한 물건? 어떤 물건?"
"이를테면 납골함 같은거라 던가.."
'골동품 타자기'를 운반하고 돌아온 설에게
'납골함'같은걸 만지지 않았냐고 물어보는 무당
 
 
 
 
 
어렵게 세주의 집으로 들어온 타자기는 계속해서
세주의 전생의 영상을 그에게 보여주고
세주는 갑자기 그에게 찾아온 슬럼프와
자꾸만 눈앞에 보이는 의문의 영상들로 혼란을 겪음
 
 
 
 
 
"어이, 서휘영!"
80년전 전생에서 세주를 부르며 나타나는 남자
눈만 마주쳐도 서로의 기분을 알며, 함께 웃고 즐거워 하는 사이였던 남자는
80년의 시간을 타자기 안에 깃든채로 보냈고
80년 후 환생한 휘영을 시카고에서 발견하고 그를 찾아옴
 
 
 
 
 
그리고 환생한 지금도 작가의 길을 걷는 세주가
슬럼프로 곤란에 빠진채 사고로 자취를 감추자
그의 대신 그의 이름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함
 
 
 
 
 
스타작가 한세주의 유령작가 유진오.
자신의 친구 서휘영과의 재회를 오랜시간 기다려온 유령, 작가 유진오.

"어이, 친구!"
"어이, 서휘영!"
"어이, 한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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